지난 2021년 11월24일 전두환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25일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의지가 없고 강단이 없는 데다가 험난함을 돌파할 수 있는 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에서도 이것저것 말도 많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도 말도 많지, 철없는 초선들도 뭐라고 하지, 그걸 뚫고 ‘나는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용기가 필요한데 나 전 의원이 성격이 보드라워서 거기까지는 못 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했는데도 나 전 의원이 출마 의지를 드러내자,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초선 50명이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며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이 상임고문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문에서 ‘불출마 결정은 용기가 필요했다’는 말에 대해 “거꾸로 말한 것”이라며 “출마 안 하는 건 용기가 필요 없다. 안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하는데 진짜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나 전 의원이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보고 한 이야기”라며 “본인이 그걸 헤치고 나가겠다는 의지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시 당선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윤핵관 당신들 나 안 도와줘도 좋다. 나는 지금 위기에 처해있는 당의 민주주의,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서 내 한 몸 불태우겠다. 나 나가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겉으로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표는 그리로 간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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