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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교직원공제회·영남제분 ‘모종의 거래’ ?

등록 2006-03-10 18:59

교직원공제회 매집덕 주가 급등때 영남제분, 자사주 팔아 67억 차익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영남제분이 지난해 ‘모종의 거래’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김평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과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등이 함께 골프 모임을 했던 지난해 10~11월 사이에 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 매도가 중단된 데 이어, 영남제분이 자사주 매각으로 67억원 가량의 매매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05년 11월 주가 고점때
공제회, 분할매도 중단
‘거래의혹’ 갈수록 증폭

10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영남제분은 지난해 11월25일 조흥은행에 신탁을 해놨던 자사주 195만주(9.38%)를 장외거래를 통해 전량 매각해 67억7500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영남제분은 이 자사주를 2001년 말에 1주당 1700원 선에 매입했으며, 매각 당시 주가는 5200원 선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일단 자사주 매각과정에서 공시 등 절차상 하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남제분이 자사주를 매각한 시점이 교직원공제회의 지분 매입으로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라 있던 때여서 둘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공제회는 지난해 7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영남제분 지분을 4%대에서 9%대까지 확대했다. 영남제분 주가는 같은해 9월 초 3천원대에서 10월 중순 6천원대로 두배 가량 급등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공제회의 주식 매입과 영남제분의 자사주 매각이 우연의 일치인지 계획된 행위인지는 관련자들에게 물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제회는 영남제분 주가가 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17일부터 영남제분 주식 분할매도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11월15일 23만주 매도을 마지막으로 영남제분 주식 매도를 중단했다. 이는 영남제분이 자사주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기 직전이다. 따라서 공제회의 매도 중단은 결과적으로 영남제분이 자사주를 고가에 매도하는 데 도움을 준 셈이다. 이에 대해 공제회쪽은 “지난해 11월 투자팀이 관망세라고 판단해 매도를 중단했던 것이며, 영남제분의 자사주 매각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차관을 비롯해 김 이사장과 류 회장이 골프 모임을 한 시기와 겹치면서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류 회장은 2000년 1~6월 증권사 직원 등과 짜고 자사주 고가 매각을 위한 시세조종을 해 2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과 벌금 40억원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

한편 삼양식품을 둘러싸고 공제회와 영남제분 사이에 협력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공제회는 지난해 9월 삼양식품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영남제분은 올해 1월 초 납품관계에 있는 삼양식품 지분 0.3%를 인수했다. 영남제분은 지난해 9월 삼양식품 지분 27%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남제분으로서는 삼양식품에 대한 영향력이 크면 클수록 납품물량 확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박현 김진철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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