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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통령실, 김기현 ‘탄핵 발언’엔 침묵…나경원·안철수 때와 달라

등록 2023-02-12 20:44수정 2023-02-13 19:43

“관여할 일 아니고 해서도 안 돼” 선 그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안철수 의원이 당선되면 (대통령) 탄핵이 우려된다’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김기현 의원의 지난 11일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를 언급한 당대표 후보 안철수 의원에게는 “엄중 경고” 입장을 내놨던 것과 상반되는 ‘선택적 반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한겨레>에 김 의원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관여할 일도 아니고 관여해서도 안 된다”며 “당원들이 다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경제·민생 행보, 국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행보에만 전념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나경원 전 의원과 안 의원을 겨냥해 ‘윤심 후보가 아니다’라는 신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당무 개입 논란을 개의치 않던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특히 김 의원의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겪은 국민의힘에서 ‘금기어’를 꺼내면서까지 윤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인 것인데도 대통령실은 모르는 체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김 의원 후원회장이던 신평 변호사가 지난 3일 ‘안 의원 당선 시 윤 대통령 탈당’ 가능성을 언급했을 때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안 의원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내어 “김 의원의 탄핵 발언은 전당대회 자체를 뒤흔드는 망언”이라며 “이런 때야말로 대통령실이 나서서 정상적인 전대와 공정한 전대를 촉구하고 중립을 선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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