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왼쪽 둘째)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13일 “2주 후에 안철수 후보와 골든크로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 대비해 “영입 제안을 생각이 있다”면서도 “(출마하려면) 최소 총선 6개월 이전까지는 제대로 현장에서 뛰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얼마 전 안 후보와 조만간 골든크로스를 이룰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언제쯤인가’라는 질문에 “한 2주 후 정도 예상한다. 좀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대통령실에서 때려줘서 반사효과를 봤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빠질 거라고 본다”며 “안 후보는 선명한 개혁성이 없다. 선거철에도 어떤 지금 당을 옥죄고 있고 우리 당의 의원들에게 족쇄 채우고 있는 윤핵관한테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면서 어떻게 개혁을 하시겠다고 하는 건지 저는 도대체 결기를 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천 위원장은 안 후보와의 연대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좀 죄송한 말씀인데 일단 제가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철수 후보를 별로 찍고 싶지가 않다”며 “저는 제가 납득하지 못하는 선택에 대해서 저희 지지층에게 연대를 말씀드릴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이만희·이용·박성중 의원 등 ‘친윤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탈락한 것을 두고는 “주류에서 자신하듯이 권력의 줄 세우기가 생각보다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컷오프 결과”라며 “저희 당에 30년 당원이다 40년 당원이다 하셨던 분들도 이건 진짜 선 넘었다, 과거의 계파정치, 권력 해바라기 이런 거 또 해서 당을 망쳐서야 되겠느냐 그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닥 당심에서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와 총선참패에 대한 우려가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대표와 대통령이 부딪히게 되면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은 굉장히 불안하고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는 반면 “다음 번 총선에서 저희 공천이 윤핵관표 공천이다는 브랜드로 국민들께 인식이 된다면 이건 해보나 마나 지는 거라는 우려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이준석계’라는 지적에는 “저희는 계파가 아니라 수평적인 어떤 동지적 관계”라며 “당대표가 되고 나서 내가 어떤 윤핵관의 힘을 입어서 내가 줄 세우기 할란다 하면 가장 먼저 저를 비판할 사람들이 김용태·허은아·이기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가 된다면 한 장관을 총선 후보로 영입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영입 제안이야 얼마든지 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다만 그러실 거면 저는 빨리 정치권으로 진입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무리 한 장관이라도 하더라도 막판까지 정치활동을 시작하지 않다가 낙하산 공천으로 하게 되면 꾸준히 열심히 해왔던 많은 후보들에게 박탈감을 드리게 되고, 그게 결국은 공천파동의 또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최소 총선 6개월 이전까지는 제대로 현장에서 뛰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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