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3일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7일 “결선에 못 올라가면 정통 보수 정권을 재건하는 데 뜻이 있는 분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황 후보는 1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황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결선까지 못 올라가면 특정 후보를 위해 연대 의사를 표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정통 보수 정당을 재건하자 이런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만약 제가 결선에 못 올라간다면 정통 보수 정권을 재건하는 데 뜻이 있는 그런 분하고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의 이런 발언은 김기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비쳐졌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에 대해 과거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국민의힘을 공격했던 점 등을 언급하며 “우리 당으로 들어온 것은 정말 귀하게 생각하지만, 그간에 여러가지 행보들을 보면 (당대표를 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황 후보는 이날 김 후보의 ‘울산 케이티엑스(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황 후보는 “케이티엑스 연결도로가 맨 처음 3가지 노선으로 계획됐는데, 이게 다 폐기가 되고 김 후보 땅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변경이 됐다. 원래 계획이 바뀌어버린 것”이라며 “풀리지 않는 의혹이 너무 많다. 그래서 본인이 해명하고 제가 볼 때는 방법은 사퇴밖에 없다, 이래서 사퇴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비에스 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613명으로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에서 김 후보가 49.3%로 1위를 차지했다. 안철수 후보가 24.1%, 천하람 후보가 12.0%, 황교안 후보가 10.7%로 뒤를 이었다. 김 후보는 3주 전 같은 조사 대비 17.2%포인트가 증가한 반면, 안 후보는 같은 기간 12.8%포인트 하락했다. 천 후보는 3.4%포인트, 황 후보는 1.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1차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큰 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과반에는 미달해 결선투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이번 조사는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살 이상 성인남녀 1535명(국민의힘 지지층 613명)을 대상으로 에이아르에스(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2.7%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4.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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