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감사원.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감사원이 2일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를 감사하기로 결정했다.
감사원은 이날 “지난달 23일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에서 (방문진 감사 여부를) 심의한 결과, 감사 청구 내용에 대한 확인·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언론국민연대 등 보수 성향 언론단체들은 지난해 11월 방문진의 문화방송 방만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해태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이 단체들이 감사를 청구한 9개 사안 가운데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로 인한 문화방송사 105억원 손실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 선지급 투자금 회수 난항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선지급 투자금 회수 난항 △<엠비시플러스>의 무리한 사업으로 인한 100억원 이상 손실 등 4개 사안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비 삭감과 지역 문화방송 적자 누적 방치 △문화방송 손자회사 <엠비시넷>(MBCNET)의 통일교 행사 방송 방치 의혹 등은 “방문진이 방치했다고 보기 곤란하고 관리, 감독 대상이 아니다”며 감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성명을 내어 “윤석열 정권의 충견 노릇을 자임하는 감사원이 결국 문화방송 장악을 위한 칼춤에 나섰다”며 “(안형준) 문화방송 사장이 선임되자마자 방문진을 매개로 문화방송을 손보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다. 지난 2010년 이명박 정권 당시 문화방송 장악의 행동대장 역할을 했던 감사원의 행태 그대로다”라고 비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최성진 기자
cs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