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후보, 김기현 후보, 안철수 후보, 천하람 후보.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를 하루 앞둔 3일 후보들은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8일 전대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와 당대표가 결정될지, 12일 결선투표까지 승부가 연장될지 관심이 쏠린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난 김기현 후보는 국회에서 “처음부터 1차 과반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뛰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50%를 넘은 여론조사는 아직 없다.
다른 후보들은 결선 진출을 자신했다. 안철수 후보는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김 후보 30% 정도, 내가 20% 중반 정도, 나머지 3·4등 합해서 나보다는 낮은 숫자 정도로 지지율이 나오고 있다”며 결선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대선 후보 단일화 1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윤 대통령과 단일화하여 정권교체를 이룬 것이 잘못된 결정이었냐”며 “유감스럽게도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고 김기현 후보와 친윤계를 공격했다.
당 안팎에선 투표율이 결선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83만9569명으로 2년 전 전당대회(32만8893명·투표율 45.36%) 때보다 2배 이상 많다.
김 후보 쪽은 당 충성도가 높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실제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자신한다. 반면 안 후보와 천하람 후보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여긴다. 안 후보 쪽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은 <한겨레>에 “45% 정도 투표율이 나올 것 같다. 높아질수록 유리하다”고 했고, 천 후보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30 세대와 개혁 보수 세력이 60% 이상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2명이 겨루는 결선투표가 성사될 경우 후보 간 ‘연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서는 황교안 후보가 김 후보의 울산 부동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으나 두 사람의 지지층이 결국 합쳐질 것으로 본다. 안 후보와 천 후보도 둘 중 한명이 결선에 오르면 ‘반윤핵관’ 정서가 모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천 후보는 이날 마지막으로 열린 <채널에이> 주최 합동 토론회에서 ‘내가 아니면 누가 대표가 되어야 하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안철수 후보다. 개혁성향을 공유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강압적인 주인공 엄석대에 비유하며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 등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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