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특검’이라는 ‘쌍특검’ 추진에 공조를 본격화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만나, ‘50억 클럽’ 특검 추천 권한을 놓고 협의했다. 민주당은 드루킹·최순실 특검 등의 전례를 들어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에 추천권을 부여한 특검법을 발의해둔 상태다. 사실상 민주당이 추천권을 쥐는 것이다. 반면 정의당은 거대 양당을 제외한 ‘비교섭단체 정당’이 추천권을 행사하는 법안을 발의해놓은 상태다.
박 원내대표는 회동 머리발언에서 “실질적 추천은 정의당과 협의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독립적인 인사, 공정한 사람을 임명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형식상 교섭단체인 민주당이 특검을 추천하되, 내용적으로는 정의당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정의당도 ‘의견 접근’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에게 “왜 양당이 특검 추천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하는지 충분히 말씀드렸고 ‘내용적’으로 공감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래서 그걸 ‘형식적’으로 어떻게 맞춰갈까 하는 부분에 대한 협의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7일에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의당은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며 유보론을 펴온 ‘김건희 특검’에 대해서도 ‘더이상 검찰을 기다릴 수 없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정의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김건희 여사의 소환조사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정미 대표는 “최후통첩이다. 검찰은 오늘 분명히 답변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의당은 다음 단계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 법안과 50억 클럽 특검 법안을 이달 안으로 신속처리대상 안건으로 지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을 만나 “(50억 클럽에 대한) 아직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수사 미진을 이유로 지금 특검 하자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며 특검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