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월 12일 서울 여의도 황교안 후보 캠프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8일 밤, 황 전 대표의 유튜브채널인 ‘황교안 티브이(TV)’에 ‘국민의힘 경선 투표조작 빼박 증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황 전 대표 쪽 인사들은 이 영상에서 지난 4∼7일 진행된 전당대회 투표 참관 결과, 5초마다 40명, 50명 등 10배수로 딱딱 끊어져 투표자 수가 늘어나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로또 확률보다 낮은 확률”이라고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외에도 △실시간 투표자 수와 투표율을 전체 공개하지 않고 각 후보 쪽 참관인만 볼 수 있도록 한 점 △모바일투표 시스템 본인 인증 과정이 허술해 대리 투표나 본인 명의가 아닌 휴대폰에서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 등을 문제로 삼았다.
황 전 대표는 9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통상 있기 힘든 케이스라고 보고받았다”며 “일단 자체적으로 조사를 한번 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는 중앙선관위의 ‘케이(K)보팅' 시스템을 이용한 모바일 및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치러졌다. 황 전 대표는 앞서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 사전 투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해왔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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