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핵 공유’를 강력한 선택지로 고려해야 한다”고 28일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전술핵 재배치에 이어 나토식 핵 공유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며 “나토식 핵 공유는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셈이므로 아직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이 방안도 하나의 강력한 선택지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식 핵 공유는 미국이 나토 회원국에 자국의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는 방식이다. 나토식 핵 공유는 사실상 한국의 ‘한반도 비핵화 포기’로 한국이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근거가 사라진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도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9월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현 대구시장)가 나토식 핵 공유를 주장하자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외교협상은 포기하는 게 되고”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국토에 핵무기만 떠안는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핵무기의 소유권과 통제권, 사용권을 동맹과 공유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토식 핵 공유 체제는 핵 운영 계획, 의사결정, 핵무기 운반과정에만 동맹 간의 협의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다.
한반도가 핵대결 무대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한반도에서 북·중·러와 미국의 핵무기 경쟁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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