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연달아 지역 방문 행보를 벌이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 후폭풍 탓에 떨어진 지지율을 현장 행보로 반등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6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지역 균형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다. 부산만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지역 방문은 지난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 참석 이후 이틀 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 동안 통영→순천→진해→대구를 방문했다. 대구에서는 자신이 지난해 8월 찾은 바 있고, 부인 김건희 여사도 지난 1월 방문했던 서문시장을 다시 들렀다.
윤 대통령의 지역 방문은 지지율 하락 시점과 맞물려 있다. 한-일 정상회담과 69시간 노동시간 개편 추진 등에 대한 비판 여론 탓에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0%였다. 5월 초 취임 1돌을 맞는 윤 대통령이 대국민 접촉면을 늘려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파내기 여파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대구 서문시장과 부산 항만을 찾았다.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해 4월에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선 인사’를 표방하며 전국 방문을 했다. 당시에도 내각 인선에 비판이 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웃돌던 때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보수층에서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아진 탓에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중심으로 일정을 잡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일부에서 나오는) 총선 겨냥 행보라는 말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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