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를 중심으로 개각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당 지지율도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 개각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려는 포석이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9일 <한겨레>에 “당내에서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 개각 필요성이 계속 얘기되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 해당 부처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를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최근 논란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주 최대 69시간’까지 허용하는 고용노동부의 노동시간 개편방안을 놓고 “연장근로를 하더라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며 보완을 지시한 바 있다. 당 지도부 의원은 “노동부에서 개편안을 발표할 때 잘못 설명을 해서 본질을 흐려놨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보건복지부도 간호법 제정안을 두고 간호사 단체와 의사 단체 의견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등은 현행 의료법 등에 포함된 간호사 업무 관련 규정을 별도 법률로 분리하는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총파업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다 돼가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개각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또다른 의원도 “윤 대통령 지지율도 정체돼 있고, 당 지도부도 뚜렷하게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돌파구 찾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살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61%였고, 긍정평가는 31%였다. 전주 조사에서도 부정평가는 60%, 긍정평가는 30%였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3%(지난주와 동일), 국민의힘 32%(1%포인트↓), 정의당 5%(동일) 순이었다. 무당층은 28%(1%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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