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의당 주도의 정치그룹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의 출범식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정의당 청년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정치유니온 ‘세번째 권력’이 출범했다. 출범식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류호정·장혜영 정의당 의원, 조성주 정의당 전 정책위 부의장은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세번째 권력’ 출범식을 열었다. 이들은 대표적인 정의당의 청년 정치인으로 세번째 권력의 공동대표를 맡는다.
세 번째 권력은 출범선언문에서 “‘산업화 세대’도, ‘민주화 세대’도 아닌 ‘민주주의 세대’의 정치를 원한다”며 “성장을 위한 일방적 희생이나, 정의 실현을 위한 거악 척결은 우리의 정치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노동조합의 당면한 이익을 수호하는 데만 그치는 노동중심 정당을 넘어, 일하는 시민의 평등을 창조하는 문제 해결 정당이 될 것이다. 민주당 왼쪽을 자처하며 잔여적 권력을 기대하는 사실상의 위성정당을 넘어, 공존의 질서를 지탱하는 독립적 정당이 될 것이다. 다양한 시민과 함께할 가능성을 막는 폐쇄적 운동권 정당을 넘어, 가장 보통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만드는 조직이 될 것이다”고 지향을 밝혔다.
세번째 권력은 “진보정치의 옛 세계관, 익숙한 것들과 과감히 결별할 용기를 가질 때 우리는 비로소 ‘진보정당’이라는 이름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진보시키는 존재’가 될 것이다”며 “우리 시대의 문제를 민주주의로 해결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실천에 과감하게 뛰어들 것이다”고 강조했다.
출범식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박지현 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두사람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전직 대표로 20·30대 청년 정치인이기도 하다. 세번째 권력의 출범 취지에 공감해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축사에서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는 의미가 있는 다름을 추구해보고자 하는 생각 때문”이라며 “논쟁이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다”고 말했다. 박 전 공동비대위원장은 “더 이상 남 탓 경쟁이 아니라 다당의 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청년들과 ‘적어도 우리는 서로를 악마화하지 말자’고 약속하고 싶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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