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인 2019년 2월28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대일 회담에 앞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AFP 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항공모함 위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논의했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일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나와 “그동안 언론에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장소 관련 비화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김 의원은 “(2019년 당시) 김정은·트럼프 두 사람의 정상회담을 어디 할 건가. 이게 관심사였고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었다”며 “결국 (베트남) 하노이로 결정됐지만, 그 전에 미국의 거대한 항공모함이 북한 원산 앞바다 코앞까지 가서 거기에 정박한 상태에서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모함 선상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게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으로 그쳤던 게 아니고, 북한이 수락했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 반응에 대해서 ‘와, 원더풀. 멋지다’ 이런 반응을 보였다”며 “당시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구나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 중 하나로 항공모함을 포함한 전략 자산의 전개가 포함된 점을 거론하며 “같은 항공모함인데 쓰임새가 문재인 대통령 때와 윤석열 대통령 때하고 천지 차이다.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이 5년간의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졌다고 말씀하신 게 저는 충분히 가슴으로 와 닿는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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