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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최연희 “법 판단 따를 것” 사퇴 거부

등록 2006-03-20 19:29수정 2006-03-20 22:04

<동아일보> 기자 성추행 사건 뒤 잠적했던 최연희 의원(오른쪽 사진)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문을 읽은 뒤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없이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같은 시각 국회 본청 밖에서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동아일보> 기자 성추행 사건 뒤 잠적했던 최연희 의원(오른쪽 사진)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문을 읽은 뒤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없이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같은 시각 국회 본청 밖에서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잠적 22일만에 기자회견…“국민과 여기자에 사과”
회견문만 읽고 자리 떠…검찰 고발인 23일 조사
기자 성추행 파문으로 의원직 사퇴 압박을 받아온 최연희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과 당사자 기자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러나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선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밝혀, 의원직 고수 뜻을 분명히했다.

최 의원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6일 민주노동당 행사에 한나라당 사무총장으로 참석한 이후 22일 만이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저를 그토록 아껴주신 지역 주민들께도 용서를 빈다”며 “무엇보다 당사자인 여기자분에 대해 아무리 술자리에서의 과음상태라 하더라도 나의 큰 잘못과 과오로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드려, 이 자리를 빌려 진정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그러나 최근 피해 여기자가 일하는 <동아일보> 직원 122명이 자신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해 왔던 국회의원 최연희에 대한 최종 판단을 그때까지만이라도 잠시 유보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법정에서 시비를 가릴 때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최 의원은 또 “음식점 주인 운운으로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그것은 결코 저의 진심이 아니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준비한 기자회견문만 7분 가량 읽은 뒤 측근들의 보호 속에 취재진을 물리치고 자리를 떴다.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 거부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시민단체들은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제 사퇴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박근혜 대표는 (최 의원의) 의원직을 사퇴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한나라당 쪽에도 날을 세웠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5개 여성단체는 공동성명을 내어 “최 의원의 회견은 사과의 핵심인 ‘의원직 사퇴’가 빠진 채 법적 공방으로 가겠다는 기만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며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린 최 의원은 당장 국회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반면,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최 의원의 의사 표명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게 옳을 것 같다”며 “의원직 유지나 법적 대응은 최 의원의 개별 결정이므로 더 언급할 게 없다”고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준범 이지은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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