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위촉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4박6일 일정으로 10일 출국한다. 폴란드 방문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원칙 아래에서 일본 쪽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명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바다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 공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빌뉴스에서 노르웨이·네덜란드 등 최소 10개국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도 접견한다. 또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인 일본·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AP4) 정상들과 회담한다.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일 3자 정상회의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국제안보 협력 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서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인 폴란드 방문에서는 방위산업·원전·인프라 협력 강화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때 발표된 ‘워싱턴 선언’의 핵심 조처로 꾸려진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첫 회의는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린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카라 애버크롬비 국방·군축 정책 조정관이 공동 주재한다. 이도운 대변인은 “서울 개최는 워싱턴선언과 핵협의그룹 출범이 한국을 핵 공격 위협으로부터 확실하게 보호하겠다는 미국의 관심과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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