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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미 전략 핵잠 오른 윤 대통령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 아냐”

등록 2023-07-19 19:15수정 2023-07-20 02:45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입항한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 ‘켄터키함’에 탑승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입항한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 ‘켄터키함’에 탑승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에 올랐다. 전날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잠수함 ‘켄터키함’이 부산에 입항한 지 하루만이다. 윤 대통령은 잠수함에 승함해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며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에 방문하게 돼 뜻깊고 정말 든든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께, 김건희 여사와 참모 등과 함께 켄터키함이 정박한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를 찾았다. 흰색 해군복을 입은 켄터키함 승조원들이 도열해 윤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30여분 동안 한·미 군 관계자들과 함께 켄터키함 내부 지휘통제실과 미사일통제실, 미사일저장고 등을 둘러보고, 함장에게 핵잠수함 능력 등을 보고받았다.

미국 핵잠수함이 국내에 입항한 것은 1981년 이후 로버트리함 이후 42년 만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를 두고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워싱턴 선언’ 후속 조처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이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켄터키함의 선체길이는 약 170m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II’를 약 20여개 실을 수 있는 크기다. 트라이던트-II의 최대사정거리는 1만2천㎞에 달해 사실상 인도·태평양 바다 전역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승함 행사가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로 계획됐다”고 했다.

켄터키함을 둘러본 윤 대통령은 이후 해군작전사령부 본부로 이동해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진정한 평화는 한-미 동맹의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으로 보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군작전사령부 구호인 “위 세일 투게더(우리는 함께 항해한다)”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별도로 마련한 한·미 여군 장병들과의 환담에서 “여군의 장점으로 군의 역량을 강화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폴 라캐머라 한·미 연합사령관, 카하 애버크롬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군축정책조정관 등이 참석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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