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풍수학자의 대통령실 이전 과정 개입 논란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노무현 정부 당시 신행정수도 이전에도 풍수지리 전문가가 참여했다며 “내가 하면 전통지리학이고 남이 하면 무속이냐”고 반발했다.
박 의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추진한 신행정수도 이전에도 풍수지리 전문가가 참여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2004년 발간된 신행정수도 백서에 있는 85명 자문위원단에 풍수지리 전문가인 이대우 서문풍수조경연구소 대표와 김두규 우석대 교수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행정수도 입지 평가 항목에 삶의 터전으로서 자연조건으로 배산임수가 들어가 있다”고도 했다. 박 의장은 이어 “(대통령실 이전에) 풍수지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노무현 정부 때 세종시를 선정했던 것과 무엇이 다르냐. 풍수지리마저 내로남불이냐”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에 얼토당토않은 억지 프레임을 씌우며 가짜뉴스 양산하지 말고 트집잡기 전에 제발 공부 좀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행정수도 이전 관련 자문단 85명 가운데 풍수지리 전문가는 2명에 불과한데다, 이런 내용을 백서에 투명하게 공개했던 당시와 이번 논란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람이 풍수학자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라고 밝히기 전까지 이 사실을 함구한 바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