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원회의 ‘묻지마 대사면’ 카드를 거부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다. 계속 그분(이준석) 마음을 녹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27일 에스비에스(SBS) ‘8시 뉴스’에 출연해 이 전 대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번에 혁신위에 좀 들어와 달라고, 누구 좀 지정해 달라고 메시지를 많이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혁신위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성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양두구육’, ‘신군부’ 등 발언을 해 지난해 10월 당원권 정지 1년6개월 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와 지난 7월 경북 지역 수해 때 골프를 쳐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 막말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은 김재원 최고위원 등에 대한 ‘묻지마 대사면’을 1호 혁신 안건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있었던 무리한 일들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혁신위의 일이지,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며 “혁신위의 생각에 반대한다. 권력의 횡포를 지적하는 더 근본적인 것을 하라”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의 발언은 이같은 이 전 대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설득을 계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29일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기로 한 인 위원장은 참석을 결정한 이유를 묻자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 추모해야 된다. 모두가 다 죄인”이라며 “우리가 여러분들을 추모한다, 의미 있게 생각한다, 이래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불참 의사를 밝힌 윤 대통령에게 추모식 참석을 건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도 때와 장소가 있다. 만나서 이야기하고 그 다음에 공개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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