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6일 내년 총선 출마 뜻을 내비쳤다. 또다시 ‘조국발 지지층 분열’의 불씨를 받아 든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이 실행에 나설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두고 술렁였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차기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최대한 법률적으로 해명하고 소명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고, 이것이 안 받아들여진다면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 수사로) 저희 가족 자체가 도륙이 났다”며 “법체계 내에서 어떤 한 사람이 자신의 소명과 해명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못했을 때, 문화적 방식, 사회적 방식, 정치적 방식으로 자신을 소명하고 해명해야 할 본능이 있고, 그것은 시민의 권리”라고 했다.
정치권에서 자신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꾸준히 나도는 가운데, 이날 조 전 장관의 발언은 재판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될 경우 조 전 장관이 비례대표용 정당을 창당해 직접 출마하거나, 후보자들을 지원하는 방식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려면 총선 6개월 전 입당해야 해 이미 시기가 지났고, 무소속 출마는 지역구로 나서야 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조국 신당’이 만들어지면 야당 지지자 간 분열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나선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지하지 않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지하는 세력을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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