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북, 하마스식 공격해도 즉각 응징할 한-미 연합태세 유지” 당부

윤석열 대통령(왼쪽 여섯번째)이 11월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 다섯번째),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왼쪽 네번째) 등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미국 쪽 대표단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미국 쪽 대표단을 만나 “북한이 오판해 하마스식 기습공격을 포함한 어떠한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즉각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한-미 연합대비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찰스 브라운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미국 쪽 대표단을 초청해 국제 정세와 한반도 안보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렇게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어 밝혔다. 안보협의회의는 한·미 국방부 장관과 국방·외교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두 나라 최고위급 안보협의체로,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55차 회의가 열린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이한 이번 안보협의회의는 한-미 동맹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미국의 굳건한 안보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북한이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음을 지적하고 연합 대비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에 오스틴 장관은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해 대한민국을 방어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월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킨 뒤 정보 공유, 협의 체계 구축, 공동기획과 공동실행력 강화를 위해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온 점을 평가하면서 미국 전략자산 전개 확대 등 후속 조처를 높게 평가하자, 오스틴 장관은 “핵협의그룹 협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로, 이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의 실효성과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쪽은 또 우주·사이버 영역 등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만찬에는 오스틴 장관, 브라운 합참 의장과 함께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일라이 래트너 인태안보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과 정부에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김미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