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14일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한국-유엔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겨냥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새로운 침략전쟁을 도발하려는 위험천만한 기도”라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13일 노동신문에 실린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는 것은 조선반도에서 새 전쟁 발발을 말고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는 제목의 ‘공보문’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연구소는 유엔군사령부를 △“1950년대 조선전쟁 시기 더 많은 침략무력을 조선전쟁에 투입하기 위해 미국이 조작해낸 불법무법의 전쟁기구” △“유엔과는 하등의 관계도 없는 미국의 대결기구” △“유엔총회의 결의에 따라 이미 수십년 전에 해체되었어야 할 비법기구”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럼에도 ‘유엔군사령부’가 오늘날에는 미국 주도의 다국적 전쟁도구로 부활하고 있는 것은 조선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우려스러운 사태 발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은 1950년 6월25일 북한이 전면 남침을 감행하자 사흘 뒤인 6월27일 유엔 최초로 한국에 대한 무력 지원 권고 결의(UNSCR 제83호)를 채택한 데 이어, 그해 7월7일엔 유엔 안보리가 최초의 유엔 통합사령부 설치 결의(UNSCR 제84호)를 채택해 ‘미군의 지휘를 받는 통합군 구성’을 권고하고 미국이 유엔군사령관을 임명하도록 요청했다.
한편 한국-유엔사 국방장관회의는 14일 한국과 17개 유엔사 회원국의 국방장관 또는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서 처음 열린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