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당시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당 창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전/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무당층을 겨냥한 ‘제3지대’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과거 양분화된 정치 구도를 깬 제3 지대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주영·김종필·안철수 등 ‘맨 파워’를 앞세운 제3지대 신당들은 과거 총선에서 각각 31석과 50석, 38석을 얻으며 선전했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구도에서 보듯 ‘단명’에 그쳤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2년 대선에 도전하며 창당한 통일국민당은 14대 총선에서 31석(지역구 24석, 전국구 7석)을 얻었다. 정 회장은 같은 해 12월 기세를 몰아 14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출마했으나, 김영삼(YS)·김대중(DJ) 후보에 이어 16.3% 득표에 그치며 낙선했다. 이후 정 회장은 대통령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1993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통일국민당은 이후 박찬종 대표의 신정치개혁당 합당하며 창당 2년 반 만에 소멸했다.
1995년 민주자유당을 탈당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창당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50석(지역구 41석, 전국구 9석)을 확보했다. 충청을 기반으로 한 자민련은 대전 7석 석권, 충남 13석 중 12석, 충북 8석 중 5석을 얻었다. 자민련은 충청권 총 28석 중 24석 차지했다. 자민련은 특히 대구에서도 열풍을 일으키며 13석 중 8석을 확보했다. 자민련은 1997년 이른바 디제이피(DJP) 연합을 통해 정부 지분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DJP 연합’이 붕괴하고, 김종필 전 총리가 은퇴하며 사라졌다.
안철수 대표가 이끈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2016년 창당한 국민의당은 38석을 얻어 원내 3당에 자리했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2017년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지만, 21.4%를 득표하며 3위로 낙선했다. 국민의당은 이후 2018년 2월 바른정당과 합당하면서 해체됐다. .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