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싱크탱크 ‘연대와 공생’이 주최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가 5일 최근 당원들의 출당 청원에 대해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엠비시(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에 대한 출당 청원 동의 당원이) 지금 7천명을 넘었다. 몇달 전에는 5만명 이상이 제명 청원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몰아내 주길 바라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바라기야 하겠나. 그러나 당원들이 그렇게 하고 당이 결정한다면 따라야죠”라고도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내년 총선에서 당에서 역할을 드릴 것’이라고 한 홍익표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역할이나 직책에는 관심이 없다. 국가를 위해서 이 시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그게 제 관심사 1번”이라고 말했다.
‘국가를 위한 역할도 (민주)당을 통해서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사회자의 물음에는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보다 더 큰 고민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추락하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할까, 때론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우리 한민족의 역량이 여기까지인가 싶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김부겸 전 총리를 만난 사실을 밝힌 그는 정세균 전 총리와도 “짧게 뵌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정세균 총리님도 많이 상심하고 계셔서 그런 이야기를 깊숙하게 더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며, 정 전 총리가 “당의 상태에 대해서” 상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을 포함한 세 전직 총리가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아직 진척이 안 되고 있다. 무슨 모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단지 현 상황에 대해서 매우 깊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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