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곧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15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 “북한은 우리의 이웃,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모든 분야에서 더욱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파트너”라고 밝혔다.
최 외무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정부대표단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지난 14일 평양을 떠나, 15~17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지난해 10월 북한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최 외무상은 16일 라브로프 장관과 북-러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만남 또한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북한 대표단이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우주기지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 협의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유익하고 강도 높은 협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조만간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외교 채널을 통해 합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외무상의 방러를 계기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일정이 확정될 경우, 북-러 연대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 외교당국은 최 외무상의 방러 계획을 한국 쪽에 사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 외무상의 방러와 관련해 “러-북 간 다양하게 이뤄지는 교류에 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러-북 교류 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