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새로운미래’(가칭)가 16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4월 총선을 향한 신당 창당 작업을 시작했다. 관심은 오는 20일 공식 출범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주축의 개혁신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모인다.
새로운미래는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어 “거대 양당의 과두정치를 타파하고 탈권위 민주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발기취지문에서 “새로운미래는 국익과 실용을 중심에 둔 포용적 중도개혁주의를 견지하겠다”며 “좌우를 가르는 낡은 문법을 뛰어넘어 두루 협력하고 지혜를 구하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정권 앞에 꿇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자”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다당제 민주주의 △선진복지국가 △고용보장국가 등을 구체적인 과제로 내걸었다. 이 전 총리는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행사에는 미래대연합의 김종민, 조응천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호가 한강 하구의 옛 지명인 조강(祖江)이라고 소개하고 “한강으로 흐른 모든 물을 받아 바다에 쏟아 넣는 곳이 조강이다. 여러분 모두를 받아들이고 여러분 모두를 바다에 쏟아 넣겠다”며 제3지대 통합을 강조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들어놓은 얻을 것 없는 진흙탕 속에 국민들에게 킬러 문항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과거 민주화 영웅들도 때론 넘지 못했던 사리사욕의 골, 이기심의 골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관심은 제3지대 신당 추진 세력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이 전 총리와 이 위원장이 하나의 당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에 모인다. 20일 개혁신당이 출범하고 나면 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전 총리와) 대북 문제 등에서 구체적인 사안으로 들어가면 이견이 많이 노출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관련해서는 확실한 입장 전환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리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이 전 총리가 가진 풀에서 급하게 확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이 위원장과 가까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가능한 사람들끼리 모이면 되는 거지 그걸 다 한꺼번에 묶기는 힘들 거라고 본다. (이준석, 이낙연의) 개인적인 정치적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용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한겨레에 “가치와 비전의 공통점을 찾는 게 우선이다. 제3지대 세력에 이를 논의할 협의체를 제안했고, 이르면 이번주 첫 대화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한솔 선담은 기자 so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