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락도 전 민주당 의원에게서 공천 청탁과 함께 현금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조사 중인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의 승용차에 현금이 든 사과상자 2개가 실려있다. 2006.4.21 (서울=연합뉴스)
상승 분위기에 찬물, 잇따른 의혹 제기로 예비후보자들 긴장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이 최락도 전 의원에게서 현금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예비후보 등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불과 선거를 1개월여 앞두고 터진 악재인데다 그간 공천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한터여서 광주.전남지역에서 민주당 상승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아닌지 긴장하고 있다. 특히 당은 공식적으로 부인하지만, 공천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설이 간혹 제기되고 있어 이번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행위'가 공천탈락자들의 반발명분을 정당화 시켜주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광주 서구청장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신현구 예비후보는 21일 성명을 내고 "조 총장의 긴급체포는 사필귀정"이라며 "지도부는 즉각 사퇴와 함께 국민에게 석고대죄 해야한다"고 당을 공격했다.
최락도 전 민주당 의원에게서 공천 청탁과 함께 현금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조사 중인 민주당 조재환 사무총장의 승용차에 실려 있던 사과 박스 중 2억원. 2006.4.21 (서울=연합뉴스)
그는 "현 민주당은 과거 영광스런 업적을 이룬 민주당과는 차원이 다른 몇몇 개인의 사당으로 전략한 '가짜 민주당'임이 이번 사건으로 명백히 드러났다"며 "광주.전남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돈거래 의혹에 대한 관계기관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가 필수적이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에서 민주당과 경쟁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광주시당도 `절호의 기회'로 보고 민주당을 몰아붙였다.
우리당 광주시당은 논평을 내고 "그동안 언론에서 꾸준하게 제기됐던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의 공천의혹이 사실로 판명됐다"며 "민주당에서 자행되고 있는 범법행위를 근절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5.31 지방선거에서 부패한 민주당 지방권력의 교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돈다발로 정치를 사고파는 제2의 '차떼기 정당', '매관매직 정당'임을 보여준 경악스런 사건"이라며 "민주당은 광주시민앞에 공천장사의 실태를 밝히고 공식 사과와 처벌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조 총장의 체포사실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 사이트상에도 "민주당 광주.전남 공천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전남 여수을지역 부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월 24일-4월 2일 실시된 여수지역 단체장, 광역후보들의 여론조사는 사전 유출된 후원 당원 명부로 몇몇 후보자들에게 유리하게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또 최근엔 '공천을 받은 한 후보 부인이 라면 상자에 미화를 담아 지역구 의원 부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A인터넷 뉴스 기자 B(42)씨를 민주당 목포시지역위원회가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공천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시당 관계자는 "중앙당 사무총장이 전격 체포돼 당황스럽다"며 "그러나 광주시당의 경우 여론조사 등으로 후보를 선정했고.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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