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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동영-한화갑 ‘전남 쟁탈전’

등록 2006-04-26 17:12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6일 전남 지역을 동시 방문, 한치의 양보도 없는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정 의장과 한 대표는 이날 각각 전남 일대를 훑으면서 5.31 지방선거 필승 의지를 다진 뒤 우리당 소속 최영식 군수가 버티고 있는 담양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민주당 조재환(趙在煥) 사무총장의 4억원 수수사건과 관련, 정 의장은 `깨끗한 정치론'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행보를, 한 대표는 `머리 숙여' 사죄하며 민주당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애정을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날 조배숙(趙培淑) 최고위원, 유선호(柳宣浩) 주승용(朱昇鎔) 이영호(李泳鎬) 의원 등 전남지역 의원들과 함께 완도, 영암, 담양 순으로 전남지역을 순회하면서 지방선거 공천자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 당 지지도 확산에 주력했다.

정 의장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한가지 못한 일이 있다. 끝내 기호 1번을 만들지 못하고 물러났다"며 "민주개혁세력이 처음으로 1번을 달았는데 전남이 버린다면 언제 1번이 이기는가. 1번이 패퇴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공천을 갖고 돈이 왔다갔다하는 정당이, 지역주의에 안주하는 정당이 있다"며 "열린우리당만이 돈과 정치를 끊어내고 지역주의를 극복했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은 `자네들이 나의 정치철학을 계승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3.30 대책 관련법을 한나라당은 발로 걷어차고 민주당도 동조하고 있다"며 "건교위 소속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최인기(崔仁基) 의원이 손을 들어줘야 하는데, 열린우리당이 골탕먹기 바래서 여기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배숙(趙培淑) 최고위원도 "4억 공천헌금 비리사건이 터졌는데 민주당은 야당 탄압이라는 핑계만을 대고 있다"며 "4억 현금을 익산 사과박스에 실은 사진이 나왔는데 익산에 계시는 과수원 사장들이 `왜 더러운 돈을 담는데 깨끗한 익산 사과박스를 사용하는가'라며 굉장히 기분나빠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에 맞서 한 대표는 최인기(崔仁基) 전남도당위원장, 박준영(朴晙瑩) 전남지사와 함께 무안, 목포, 담양, 강진을 잇따라 방문해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를 개최, 민주당에 대한 전남도민의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하면서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한 대표는 조재환 사무총장 4억원 수수사건과 관련, "이유야 어떠하든 당원과 국민에게 죄송하고 `당 살림이 아무리 어려워도 정당하지 않게 자금을 마련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교훈을 이 기회에 배웠다"고 머리를 숙였다.

한 대표는 "누구 핑계될 것도 없이 우리 책임"이라며 "결국 길거리에 나서서 발로 뛰더라도 깨끗하게 선거를 치러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을 겨냥, "민주당이 죽으면 덕 볼 정당은 열린우리당이고 열린우리당의 목표는 민주당을 없애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없어져야 전라도 사람들의 표가 열린당으로 간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와중에 민주당이 이렇게 꿋꿋이 가는 것은 당의 뿌리가 깊기 때문"이라며 "전라도에서 몰표를 안줬다면 민주당이 지금까지 왔겠는가. 전남의 정서를 대변하는 유일 정치세력인 민주당에게 몰표로 밀어달라"고 말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완도.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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