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이 1일 정국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강 후보는 이날 `아이의 미래, 서울의 내일'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오세훈(吳世勳) 후보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강 후보는 박 대표에 대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라"고 요구한 뒤, 오 후보에 대해서는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입장과, 사학법 재개정을 볼모로 한 부동산 대책 후속입법의 지연이 서울시민과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사학법 재개정 문제는 3.30 부동산 대책 후속입법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로서 당연히 입장표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 후보는 "서울시민과 국민은 중대현안에 대해 철학이 없거나 우유부단한 자세로 타인의 뒤에 숨어버리는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강 후보가 이례적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공격에 나선 것은 서울시장 선거구도를 `교육시장'대 `환경시장'으로 몰고가려는 전략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 분명하고도 강력한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교육분야의 이슈를 선점하는 효과를 내려고 하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
강 후보는 지난 29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대한 우리당의 `양보'를 권고했을 때도 `지도부에 호소한다'는 성명을 통해 "당이 중심이 돼 사학법 개정안에 담긴 기본철학을 지켜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내 일각에서는 지금껏 당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강 후보가 우리당의 전통적 지지층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당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된 사학법 문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후보도 오세훈 후보가 16대 국회시절 한나라당 당론과 상당히 동떨어진 내용을 담은 사학법 개정안에 서명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하면서 오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측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오 후보가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입을 다문 것은 반짝 인기를 위해 개혁을 주장하다가, 특정계층의 지지를 얻으려는 무소신과 무원칙의 눈치보기인 것 같다"며 "오 후보의 개혁 주장은 정치적 소신이 아니라 개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정략으로, 오 후보의 실체는 `개혁으로 포장된 수구'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후보도 오세훈 후보가 16대 국회시절 한나라당 당론과 상당히 동떨어진 내용을 담은 사학법 개정안에 서명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하면서 오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측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오 후보가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입을 다문 것은 반짝 인기를 위해 개혁을 주장하다가, 특정계층의 지지를 얻으려는 무소신과 무원칙의 눈치보기인 것 같다"며 "오 후보의 개혁 주장은 정치적 소신이 아니라 개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정략으로, 오 후보의 실체는 `개혁으로 포장된 수구'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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