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과 이계안(李啓安) 의원이 2일 경선을 앞두고 `냉가슴'을 앓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로 인한 국회 파행이 당내 경선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은 1일 3.30 부동산 대책법안 등 4개 법안에 대한 심사기일을 2일 오후 1시로 지정하고, 본회의에 직권상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 후보와 이 후보가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경선을 시작하는 순간, 여의도 국회에서 더욱 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된 셈이다.
강 후보 캠프의 한 인사는 "민생법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100% 동의하지만, 경선을 통해 강 후보의 진면목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에 다소 차질이 올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강 후보의 승리가 확정적이라는 인식 때문에 경선 흥행의 최대요소인 긴박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경선의 재미가 더욱 반감됐다는 지적이다.
경선 승리보다는 완주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계안 후보에게도 2일 본회의 소집은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당 지도부가 본회의 의결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해 소속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기 때문에 이 후보는 경선 도중 본회의 투표를 위해 경선 현장을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본회의에서 여야간 충돌로 법안 처리가 늦춰질 경우 이 후보를 비롯한 모든 소속 의원들이 표결 때까지 현장에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 본인이 경선결과 발표를 직접 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강 후보도 경쟁자는 물론 서울지역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에서 당선을 자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만약 본회의에서 여야간 충돌로 법안 처리가 늦춰질 경우 이 후보를 비롯한 모든 소속 의원들이 표결 때까지 현장에서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 본인이 경선결과 발표를 직접 보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질 경우 강 후보도 경쟁자는 물론 서울지역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에서 당선을 자축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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