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이념성향은?
유권자들의 눈에 비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과거보다 보수 이미지가 옅어지고, 열린우리당의 이념 성향은 보수 쪽으로 옮겨가면서, 각 정당의 이념적 차이가 더 좁혀졌다.
〈한겨레〉는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에게 각 정당들의 이미지를 물었다. 그 결과, 유권자들은 열린우리당만 빼고는 모두 ‘왼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2004년 조사 때 ‘보수 정당’으로 나타난 정당들은 당시보다 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도’ 쪽으로 이미지의 좌표가 한 단계 옮겨간 것이다. 반면, 2004년 당시 민주노동당을 제치고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열린우리당의 ‘이념 점수’는 5개 정당 가운데 유일하게 낮아졌다. 이는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정책 면에서 ‘진보’ 이미지를 뒷받침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5개 정당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정당은 한나라당으로, 2년 전과 변함이 없었다. 민주노동당은 과거보다 더 진보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민주노동당을 뺀 나머지 정당들이 중도 노선으로 수렴되고 있는 셈이다.
김형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은 “2004년에는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이념적 성향을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냈지만,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념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덜 부각시키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각 정당의 이념 차이를 구분하기 더 어렵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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