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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상처 0.5㎝만 깊었어도 위험”

등록 2006-05-21 19:07

박근혜대표 피습
1~3㎝ 깊이 11㎝ 가량 베어…60여 바늘 꿰매
1주일 입원해야…연설할 수 있으려면 몇달 걸려
20일 서울 신촌 거리유세 도중 피습을 당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21일 신촌 세브란스 병원 20층 귀빈(VIP) 입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의료진들은 박 대표의 수술 결과가 좋은 편이라고 밝혔지만, 적어도 1주일은 입원해야 하는 상태다.

박 대표는 21일 아침과 점심 모두 빨대로 유동식 몇 모금을 먹었다.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보다 마음이 많이 안정됐고, 상태는 굉장히 좋은 편”이라며 “말을 하면 상처가 아무는 데 방해가 돼 면회는 당분간 금지했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은 “23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꿰맨 실을 완전히 뽑아낼 예정”이라며 “1주일 정도 입원을 해야 하고, 퇴원 뒤에도 한동안 1주일에 한두 차례 반드시 통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상처는 애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상태다. 20일 밤 세브란스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그는 오른쪽 얼굴 귓바퀴 앞부터 입 옆까지 11㎝ 가량 찢어져 60여 바늘을 꿰맸다. 수술은 밤 9시15분부터 11시10분까지 두 시간 가량 국소마취 상태로 진행됐다. 의료진은 생리 식염수로 혈종과 이물질을 빼내고, 피하조직과 피부를 정교하게 꿰맸다.

수술을 집도한 탁관철 성형외과 교수는 “(오른쪽 얼굴) 귀 옆부터 입 옆까지 곡선형으로 11㎝ 가량 예리한 칼에 1~3㎝ 정도 심각한 수준의 열상이 깊은 곳까지 있었다”며 “특히 상처가 깊은 볼 주변은 흉기가 파고들어 침샘과 턱 근육 일부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탁 교수는 “다행히 경정맥과 경동맥은 비켜나가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안면신경도 손상되지 않아 얼굴에 다른 기형은 남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상처가 0.5㎝만 깊었어도 안면근육을 크게 다쳐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얼굴에는 일부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은 “어제 1차 성형수술을 했는데, 최소 6개월 정도는 육안으로 흉터가 보일 것이며, 아무리 잘 봉합하더라도 흉터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며 “이 기간이 지난 뒤 상태를 보고 2차 성형수술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진들은 퇴원 뒤 6개월 정도는 상처 부위에 지속적인 마사지, 실리콘 젤 압박, 스테로이드 국소 요법 등을 통해 흉터를 줄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향후 정치 일정을 소화하는 데 적지 않은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당장 5·31 지방선거 유세는 불가능해졌다. 7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지원유세를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의료진들은 평상시처럼 말하는 데는 2주일 정도, 연설을 하려면 몇 달이 걸릴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또 7월 치르는 당내 대표경선에서도 행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퇴원해도 말을 거의 못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당무를 보기가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 자신은 당무 복귀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비서실장은 “박 대표가 어제 저녁과 오늘 두 차례나 ‘계획된 선거유세 일정을 잘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며 “대외행사는 못 한다 해도 퇴원 뒤 대표로서 다른 당무는 챙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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