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열린우리당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가 22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범계역 주변에서 이승민 안양시장 후보(오른쪽)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양/이종찬기자 rhee@hani.co.kr
진대제 열린우리당 후보
“제가 경제살릴 적임” 상대후보 ‘맹포격’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22일 진대제 열린우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삼성반도체 신화’를 적극 활용했다. 유세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화려했던 경력과 이력을 홍보하는 데 할애했다. 진 후보는 이날 아침 7시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에서 출근길 직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것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과천~안양~의왕으로 이어진 유세에서도 “반도체 세계 1등을 만든 주역인 제가 경기도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역설했다. 비가 내린 탓인지 이날 유세장에는 유권자들보다는 서포터즈와 당직자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낮 12시 과천 그랜드호텔 앞 거리 유세에서도 반도체가 ‘주요 메뉴’로 등장했다. 진 후보는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서 반도체를 공부하고 아이비엠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지만 반도체로 나라를 살리고, 일본을 제압해 보자는 일념으로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에 왔다”며 “반도체로 한국에 많은 돈을 벌어다 줬듯 경기도를 먹여살리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거리두기’도 시도했다. 진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너무 잘못하고 당 지지율이 낮아 내가 뒷다리를 잡히고 있다”며 “중앙정치를 심판하려면 다음 대선과 총선에서 하고, 지금은 도의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추격자의 처지인 진 후보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를 “국회에서 싸움이나 잘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날서게 비판했다. 그는 “연간 20조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경기도를 구멍가게도 안 해본 사람에게 맡겨놓고 도민들이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겠느냐”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경제 살리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고 해본 사람인 자신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진 후보는 최근 한 언론사가 국회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경기지사감을 물어본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내가 다른 당 후보(김문수)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비교우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박대표 쾌유 빕시다” 함성 유도에 “와~”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는 22일 아침 7시 수원역 앞에서 출근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궂은 날씨였지만, 화성에서 부천, 김포로 이어지는 빡빡한 유세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의 이날 열쇳말은 ‘박근혜 대표’, ‘경제 살리기와 노무현 정권 심판’, ‘경기도 발전’ 등 세 가지였다. 오후 1시20분 봄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열린 부천시 부천역 북부광장 유세에서 김 후보는 박근혜 대표 얘기부터 꺼냈다. 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이 일반 시민보다 많은 듯했지만, 그래도 청중이 200여명으로 적지는 않았다. 김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를 총탄에 빼앗긴 박 대표가 이번 피습으로 얼마나 마음의 고통이 크겠느냐”며 “박 대표의 쾌유를 비는 뜻에서 세브란스병원에 함성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청중 사이에서 ‘와’ 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김 후보는 이어 “전세계가 30년 만에 호황을 누리는데도 우리나라만 장사와 취업이 안 되고 세금폭탄만 터지고 있다”며 “노 정권을 심판하고 경제를 살리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부천 발전 공약으로 ‘안산~시흥~부천~김포~고양을 잇는 국철 건설’과 ‘소사·원미구 뉴타운 건설’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진대제 열린우리당 후보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인근의 부천 상동시장으로 향했다. 취재진 사이에서 지난 21일 박 대표 문병 때 눈물을 보인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김 후보는 “박 대표와 내가 동갑내기(54살)인데 나는 가족이라도 있지만 피붙이인 자식도, 남편도 없이 혼자 수술을 받은 박 대표를 생각하니 감정이 복받쳤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상동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졌다.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김 후보는 줄지어 있는 가게에 일일이 들어가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넸다. 한 포목점 상인은 “박 대표께 힘을 내시라고 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민노당 김용한 후보 “실업해결”
민주당 박정일 후보 “경제회생”
경기지사로 출마한 김용한 민주노동당, 박정일 민주당 후보도 22일 지지를 호소하며 경기 지역 곳곳을 누볐다. 김 후보는 이날 낮 12시30분 안성 중앙대 캠퍼스 후문 유세에서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청년 실업을 해결하려면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돼야만 한다”며 젊은 대학생들을 공략했다. 이어 안성시장 들머리와 오산시청 부근 롯데마트 앞 등 서민층이 많은 곳을 찾아 “민주노동당만이 서민을 위하는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차별성을 역설했다. 김 후보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배부른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펴면서도 선거 때는 서민인 척 표를 달라고 한다”며 “그러나 노동자, 농민들이 모아 준 돈으로 운영하는 민주노동당은 서민을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당”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한화갑 대표와 함께 유세를 벌였다. ‘경제도지사’를 구호로 내건 그는 오후 광명 하안삼거리와 안양시 범계역에서 “국가경쟁력 순위가 29위에서 38위로 추락하는 등 참여정부는 실정을 거듭했다”며 “앉으나 서나 경제를 생각하는 제가 경기도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제가 경제살릴 적임” 상대후보 ‘맹포격’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22일 진대제 열린우리당 경기지사 후보는 ‘삼성반도체 신화’를 적극 활용했다. 유세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화려했던 경력과 이력을 홍보하는 데 할애했다. 진 후보는 이날 아침 7시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수원 삼성전자 중앙문에서 출근길 직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것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과천~안양~의왕으로 이어진 유세에서도 “반도체 세계 1등을 만든 주역인 제가 경기도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고 역설했다. 비가 내린 탓인지 이날 유세장에는 유권자들보다는 서포터즈와 당직자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낮 12시 과천 그랜드호텔 앞 거리 유세에서도 반도체가 ‘주요 메뉴’로 등장했다. 진 후보는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 대학에서 반도체를 공부하고 아이비엠에서 잘 먹고 잘 살 수 있었지만 반도체로 나라를 살리고, 일본을 제압해 보자는 일념으로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에 왔다”며 “반도체로 한국에 많은 돈을 벌어다 줬듯 경기도를 먹여살리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거리두기’도 시도했다. 진 후보는 “열린우리당이 너무 잘못하고 당 지지율이 낮아 내가 뒷다리를 잡히고 있다”며 “중앙정치를 심판하려면 다음 대선과 총선에서 하고, 지금은 도의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추격자의 처지인 진 후보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를 “국회에서 싸움이나 잘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날서게 비판했다. 그는 “연간 20조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경기도를 구멍가게도 안 해본 사람에게 맡겨놓고 도민들이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겠느냐”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경제 살리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고 해본 사람인 자신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진 후보는 최근 한 언론사가 국회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경기지사감을 물어본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내가 다른 당 후보(김문수)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비교우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박대표 쾌유 빕시다” 함성 유도에 “와~”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오른쪽)가 22일 경기 화성시 송산면 사강시장 주변에서 최영근 화성시장 후보와 함께 연설하고 있다. 화성/이종찬기자 rhee@hani.co.kr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는 22일 아침 7시 수원역 앞에서 출근 인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궂은 날씨였지만, 화성에서 부천, 김포로 이어지는 빡빡한 유세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의 이날 열쇳말은 ‘박근혜 대표’, ‘경제 살리기와 노무현 정권 심판’, ‘경기도 발전’ 등 세 가지였다. 오후 1시20분 봄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열린 부천시 부천역 북부광장 유세에서 김 후보는 박근혜 대표 얘기부터 꺼냈다. 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이 일반 시민보다 많은 듯했지만, 그래도 청중이 200여명으로 적지는 않았다. 김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여사를 총탄에 빼앗긴 박 대표가 이번 피습으로 얼마나 마음의 고통이 크겠느냐”며 “박 대표의 쾌유를 비는 뜻에서 세브란스병원에 함성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청중 사이에서 ‘와’ 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김 후보는 이어 “전세계가 30년 만에 호황을 누리는데도 우리나라만 장사와 취업이 안 되고 세금폭탄만 터지고 있다”며 “노 정권을 심판하고 경제를 살리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부천 발전 공약으로 ‘안산~시흥~부천~김포~고양을 잇는 국철 건설’과 ‘소사·원미구 뉴타운 건설’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진대제 열린우리당 후보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인근의 부천 상동시장으로 향했다. 취재진 사이에서 지난 21일 박 대표 문병 때 눈물을 보인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김 후보는 “박 대표와 내가 동갑내기(54살)인데 나는 가족이라도 있지만 피붙이인 자식도, 남편도 없이 혼자 수술을 받은 박 대표를 생각하니 감정이 복받쳤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상동시장에 도착하자마자 장대비가 쏟아졌다.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은 많지 않았다. 김 후보는 줄지어 있는 가게에 일일이 들어가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넸다. 한 포목점 상인은 “박 대표께 힘을 내시라고 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민노당 김용한 후보 “실업해결”
민주당 박정일 후보 “경제회생”
민노당 김용한 후보(왼쪽), 민주당 박정일 후보
경기지사로 출마한 김용한 민주노동당, 박정일 민주당 후보도 22일 지지를 호소하며 경기 지역 곳곳을 누볐다. 김 후보는 이날 낮 12시30분 안성 중앙대 캠퍼스 후문 유세에서 “무상교육을 실현하고 청년 실업을 해결하려면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돼야만 한다”며 젊은 대학생들을 공략했다. 이어 안성시장 들머리와 오산시청 부근 롯데마트 앞 등 서민층이 많은 곳을 찾아 “민주노동당만이 서민을 위하는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차별성을 역설했다. 김 후보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배부른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펴면서도 선거 때는 서민인 척 표를 달라고 한다”며 “그러나 노동자, 농민들이 모아 준 돈으로 운영하는 민주노동당은 서민을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당”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한화갑 대표와 함께 유세를 벌였다. ‘경제도지사’를 구호로 내건 그는 오후 광명 하안삼거리와 안양시 범계역에서 “국가경쟁력 순위가 29위에서 38위로 추락하는 등 참여정부는 실정을 거듭했다”며 “앉으나 서나 경제를 생각하는 제가 경기도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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