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서울시장 후보들은 22일 KBS라디오 '열린토론회'에서 서울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강금실(康錦實) 후보는 시민 참여를 전제로 그린벨트 해제에 긍정적 견해를 밝힌 반면,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민주노동당 김종철(金鍾哲), 국민중심당 임웅균(任雄均) 후보는 극히 예외적 경우를 빼고 해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박주선(朴柱宣) 후보는 `녹지총량제' 도입을 통한 절충론을 폈다.
강금실 후보는 "그린벨트가 실제로 생태와 녹지환경에 도움도 안되면서 개발도 못하게 한 경우가 많고, 이는 강북의 경우 더 심하다"면서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중인) 건교부 정책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다만 서울시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이행할 때 시민이 원하는 쪽으로 그린벨트를 어떻게 해제할 지 답을 찾기위해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환경단체에 적극 관여했던 오세훈 후보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그린벨트는 대기질 유지와 후손들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무리하게 그린벨트를 해제하면 주변도시와 연담화 현상이 생겨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긴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러면서 "그린벨트는 가급적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후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훼손 불가피한 그린벨트의 경우 훼손하되, 녹지총량제를 도입해 그 만큼의 녹지공간이 확보될 경우 그린벨트 기능을 못하는 지역은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후보는 "건교부의 그린벨트 해제 추진은 국민임대아파트를 지을 공간이 없기 때문"이라며 "심각한 대기문제 발생을 고려해 그린벨트를 해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부분은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웅균 후보는 "그린벨트를 풀어야 할 곳은 풀어야 하겠지만 무조건 푸는 것에 반대한다"며 "우리의 심장이고 허파라는 의미에서 현재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독신인 강금실 후보는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묻는 질문에 "16년 결혼 기간 아이를 낳지 못했다"면서 "아이를 낳았더라면 더 빨리 철이 들고 사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웅균 후보는 "그린벨트를 풀어야 할 곳은 풀어야 하겠지만 무조건 푸는 것에 반대한다"며 "우리의 심장이고 허파라는 의미에서 현재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독신인 강금실 후보는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묻는 질문에 "16년 결혼 기간 아이를 낳지 못했다"면서 "아이를 낳았더라면 더 빨리 철이 들고 사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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