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강동구 천호사거리에서 유세를 마친 뒤 유권자의 환호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배수진을 쳤다. 선거운동 마지막 72시간 동안 ‘철야 마라톤 유세’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강 후보는 27일 자정 명동성당 촛불기도를 시작으로, 30일 자정까지 서울 전역을 돌며 ‘철야 마라톤 유세’에 나선다. 유세가 금지된(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시간대엔 재래시장과 병원 응급실 등을 돌기로 했다. 심야와 새벽에 일하는 서민들을 찾아 직접 눈을 마주치고 악수를 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진정성’을 호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캠프에선 강 후보의 건강을 염려하고 있지만, 철야유세를 직접 제안한 강 후보가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강 후보는 26일 선거대책위 전체회의에서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을 잘 알지만, 한 번도 어렵다고 느끼지 못했다”며 “서울 시민들을 위해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 “놀랄 정도로 철학이 없고, 비전과 정책이 준비되지 않은 후보에게 시정을 맡겨도 될지 불안하다”고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를 비판했다. 또 “정당이 서울시를 운영하는 게 아니다”라며 ‘인물투표’를 호소했다.
자신의 진정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시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정치에 실패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실망한 것”이라며 “진심으로 시민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합심하면 남은 선거 기간에도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 쪽은 시내에 내건 일부 현수막의 구호를 ‘보람이가 행복한 서울’에서 ‘정치는 짧고, 교육은 길다!’로 바꾸는 등 ‘교육시장’을 부각시키는 전략도 다시 꺼내들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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