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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우리당 ‘노란색 없애기’ - 한나라당 ‘박대표 기대기’

등록 2006-05-28 09:50수정 2006-05-28 10:28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72시간 마라톤 유세를 시작한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새벽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열린 촛불기도회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72시간 마라톤 유세를 시작한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새벽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열린 촛불기도회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방선거 막판유세 백태
5.31 지방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막바지 선거운동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유권자의 무관심과 독일월드컵 열기 때문에 선거 막판까지 분위기가 좀처럼 뜨지 않자 후보들은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유세 `명당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유권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연예인 동원 등 고전적인 방법도 어김 없이 등장하고 있다.

◇`명당'을 잡아라 = 유세 장소로는 도심의 경우 큰 사거리나 재래시장 입구, 지하철역 앞 광장, 대형할인마트 앞 등 유동인구가 많거나 차량운행이 많은 곳이 단연 인기다. 이런 장소가 한정돼 있다 보니 후보들간 자리 쟁탈전은 가히 필사적이다.

유세 3∼4시간 전부터 선발대 2~3명을 보내 자리를 `찜하는' 것은 기본이고, 전날 새벽 1∼2시부터 홍보차량을 일찌감치 대기시켜 놓는 `차박기'도 성행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길 유동인구가 많은 목 좋은 자리에는 각 후보 진영이 총출동해 `기싸움'을 펼치기도 한다.

상대측 후보가 장소를 선점하지 못하도록 후보의 유세 일정을 비밀로 관리하는 것도 기본 수칙.

경기지역에 출마한 시장후보측은 "중앙당 지원유세가 있을 경우 가급적 한 장소에서 맞닥뜨리지 않도록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등 `신사협정'을 맺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수막 자리 쟁탈전도 점입가경이다. 지난 18일에는 대구에서 선거운동원끼리 현수막 자리를 놓고 주먹다툼을 벌이다가 불구속입건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5.31 지방선거갸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경남 진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이 유세활동 중 노상에서 꼭지점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5.31 지방선거갸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경남 진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이 유세활동 중 노상에서 꼭지점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 우리당 `노란색 빼기', 한 `박대표 기대기' =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 피습사건 이후 경기 일산 지역의 한나라당 광역.기초의원들은 박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현수막을 발빠르게 내걸었다.

또 유세차량에는 `박 대표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박 대표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면서 선거 판세에까지 영향을 미칠 조짐이 보이자 앞다퉈 박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서둘러 마련한 것.

반면 당 지지율 열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일부 후보는 현수막과 명함에서 당 로고를 빼거나 당 기호도 하단부에 보일락말락하게 표시하는 등 당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심지어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도배한 우리당 혹은 무소속 후보의 현수막도 심심치않게 목격된다.

이 때문에 우리당 게시판에는 "후보들의 현수막이 모두 푸른 색이고 당 로고조차 보이지 않는다"면서 "우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를 한 명도 안냈느냐"고 비판하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최근 우리당 후보들의 현수막에는 중앙당 차원의 `읍소전략'에 따라 `싹쓸이 만은 막아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추가되고 있다.

비가 내린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우의을 입고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비가 내린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우의을 입고 후보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연예인 지원단 가세 = 지난 26일 우리당 이우현(李愚鉉) 용인시장 후보의 유세장에는 중견 코미디언 배일집, 엄용수씨와 가수 남진씨가 등장, `아줌마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평소 이 후보와 `형님, 동생'하며 지낸다는 이들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이 후보의 유세를 돕고 있다.

또 우리당 조영택(趙泳澤) 광주시장 후보 유세장에는 산울림 출신 가수 김창완씨가 찾았다. 후보는 아니지만 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는 선거기간 내내 남편의 지원유세에 동행, 가는 곳마다 유권자들의 사인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수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전인택 후보는 방송사 전문MC로 활동하면서 얼굴을 알린 맏딸 제향씨의 도움을 받고 있어 화제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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