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어느 정도 선전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 정당 판세 분석 및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후보들은 전국적으로 20∼30곳에서 지지도 1위를 기록하며 여야 정당 후보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나라당의 `싹쓸이' 바람을 뚫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보다 더 많은 당선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제주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무소속의 김태환(金泰煥) 후보는 한나라당 현명관(玄明官)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펼치며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무소속 광역단체장으로 재선에 성공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더욱 눈에 띄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더피플'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기초단체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들은 24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열린우리당(23곳)과 민주노동당(16곳)보다 많은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곳, 경북 5곳, 부산.경남 5곳, 충북 3곳, 전북 2곳, 전남 6곳에서 1위를 기록, 각 정당의 `텃밭'에서 여야 후보들을 제치고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정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단체장 출신으로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행정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인물론'으로 파고들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은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예상되고 있지만 무소속 후보들은 당 대 당 대결구도에서 비켜나 인물 경쟁력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특히 각 당은 `텃밭'에서의 우위를 내세우며 "무소속 바람은 없다"고 일축했다.
열린우리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정읍 등 전북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싹쓸이 견제심리가 불붙으면서 우리당 후보가 다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중앙당 관계자는 "박근혜(朴槿惠) 대표 피습사건 이후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지지층 결집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무소속 바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도 "함평, 나주 등 전남지역 6곳에서 무소속 후보 가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민주당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전남지역 석권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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