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보고 길게 호흡하자"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28일 "지난 10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전국을 누볐지만 민심은 우리에게 아직도 더 많은 자기성찰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고되고 힘든 나날이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당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같이 소회를 밝힌 뒤 "우리의 사명은 이제부터"라면서 "불굴의 투지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맞서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生也全機現, 死也全機現)"는 법어를 인용하며 "길게 보고, 깊게 호흡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선거 이후 멀리는 내년 대선을 향해 긴 호흡을 갖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순간의 어려움을 못 참고 자포자기한다면 또 다른 절망 앞에 무릎 꿇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두려운 것은 실패가 아니라 좌절하는 것"이라고 독려했다.
그는 강금실(康錦實) 서울시장 후보의 72시간 '불면유세', 부산에서의 `3보1배' 등을 거론하며 "당 의장으로서 마음이 찢어지는 심정"이라면서 "동지들의 땀과 눈물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박근혜(朴槿惠) 대표 피습사건 이후 우리당 후보가 유세마저 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도 비통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면서 "공천비리, 매관매직, 성추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땅을 칠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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