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지원유세 도중 피습당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입원 아흐레만인 29일 퇴원한다. 박 대표는 퇴원 뒤 31일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접전지 지원 방문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유정복 대표 비서실장은 28일 “의료진이 마지막으로 상태를 점검한 결과, 큰 이상이 없어 퇴원해도 무방하다고 권유해, 박 대표가 29일 오전 중 퇴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은 “정상적인 식사를 못해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은 무리라고 말씀드렸지만 본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유 비서실장도 “무리하지 말라는 의료진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직 향후 일정을 결정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선거일인 31일 대구를 방문해 투표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당 대표로서 선거 당일 투표는 하는 게 좋겠다는 건의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박 대표 자신의 의지도 강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상처입은 몸으로 직접 투표장에 나갈 경우, 투표 당일의 지지층 결집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걸음 나아가 박 대표가 선거일 전에 접전지인 대전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병실에서 후보자와 당직자들을 독려하는 친필 편지를 띄우고, 특히 대전 판세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등 박 대표의 의욕이 강한 때문이다. 한 당직자는 “박 대표가 대전·충청 지역에 애착이 큰 만큼 유세는 않더라도 방문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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