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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열린우리 “한번만 더”…전국돌며 막판 ‘읍소’

등록 2006-05-29 19:12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29일 경북 안동에서 지원 유세를 마친 뒤 후보들과 함께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안동/연합뉴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29일 경북 안동에서 지원 유세를 마친 뒤 후보들과 함께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안동/연합뉴스
선거 이틀전 각당 총력 유세
민주 전남 6곳 누비며 “여당 자진 해체”
민노 “진보세력 대표주자로 만들어달라”
‘문구용 칼 피습사건’으로 입원치료를 받아온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퇴원과 동시에 격전지인 대전으로 달려간 29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지도부도 득표를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각 당 지도부는 특히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인 만큼 접전지나 취약 지역의 유권자 설득에 힘을 쏟았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순회하며 “여당에게 기회를 한 번만 더 달라”고 읍소했다. 정동영 의장은 경남 김해·밀양·안동을 돌아 경기도 광명·군포, 서울 동작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펼치며, 가는 곳마다 “당이 마음에 안드는 것은 모두 제 책임이고, 회초리는 제가 감당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의장의 호소는 “당에 대한 미움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훌륭한 후보들을 억울한 사람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에 집중됐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이봉수 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벌일 때는 “이 후보가 앞선다면 정부·여당은 김해 시민에게 벌떡 일어나 경의를 표하고 절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김해 시민의 위대한 결단을 기대한다”고 감성에 호소하기도 했다.

전남 영암·완도·고흥·여수·여천 등 호남지역 지원에 나선 김한길 원내대표와 울산·부산·인천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김근태 최고위원도 “한나라당이 지방권력을 싹쓸이하는 것만은 제발 막아달라”고 읍소하는 등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를 자극하는 데 주력했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후보들과 함께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단양/연합뉴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후보들과 함께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단양/연합뉴스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는 고흥·보성·영암 등 전남 6개 지역을 돌며 ‘텃밭’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한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자멸의 길로 들어섰다”며 “열린우리당 자진 해체”를 역설했다.

한 대표는 김두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의 정동영 의장 사퇴 촉구 발언 등을 언급하며 “열린우리당에 던지는 표는 사표가 된다”고 주장한 뒤, “민주당이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중심에 서서 2007년 정권 재창출에 앞장설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공동선대위원장도 경기 광명·평택·성남 등을 돌며 김용한 경기지사 후보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천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진보개혁세력의 새판짜기가 이뤄질 것”이라며 “지역주의에 매달리는 열린우리당 대신 민주노동당을 진보개혁세력의 대표 주자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공동대표는 대전과 금산 등 충청권을 돌며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대권싸움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당리당략에 휩쓸리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며 “국민중심당이 이를 막지 못하면 충청도는 다시 중앙정치의 각축장이 되고 충청의 아들 딸은 영원히 ‘멍청도 사람’이라는 비아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충청권의 소외심리를 자극했다.


심 대표는 또 “한 정당이 독식하면 지방정치는 사라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집중 견제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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