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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야 마지막 한표 총력전

등록 2006-05-30 16:52

여야는 5.3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0일 막판 지지표 다지기와 부동층 흡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각 당 지도부는 이날 전국을 돌며 지지층 결집을 위해 사력을 다했고, 후보들도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한 표라도 더 잡으려고 선거구 곳곳을 누볐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싹쓸이 견제'를 주장하면서 인물과 자질을 보고 당 소속 후보를 뽑아달라고 거듭 호소했고, 한나라당은 퇴원한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전날 대전에 이어 제주 지원유세까지 나서면서 호남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석권을 시도했다.

또 민주당은 전북 지원유세에 '올인'하며 호남석권 의지를 불태웠고, 민주노동당은 `진보개혁 대표주자 교체'를 앞세워 서울과 인천에서, 국민중심당은 텃밭인 충남에서 각각 판세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 열린우리당 =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광주, 전주, 군산 등 호남 지역과 충남 연기 등 서부권 벨트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막판 반전을 시도했다.

이번 선거전 시작 이후 4번째 광주를 찾은 정 의장은 "한나라당의 전국 석권을 막을 수 있는 힘은 민주당에 없다. 우리당을 해코지 하기 위한 정당에 광주 시민이 표를 줄 수 있느냐. 우리당에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석 달 간 쉬지 않고 국민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불급이었다. 민심은 돌아서지 않았다"고 자성론을 펼치면서 "그러나 기호 1번을 수구적 보수세력에 다시 내 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이날 선거를 앞두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어려움에 처할 우려도 있다. 국민 여러분의 따끔한 회초리라고 생각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싹을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정 의장은 지방유세를 마친 뒤 저녁에 상경, 명동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갖고 `거야(巨野)견제론'을 설파했다.

우리당은 이날 한나라당이 넘보는 대전 사수를 위해 김한길 원내대표, 박영선(朴映宣) 선대위 대변인 등 중앙당 당직자들을 대전에 투입, 지원유세전을 벌였다.

박병석(朴炳錫) 대전시당위원장은 "한나라당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감이 대전에서 커지고 있다"면서 "박 대표의 방문은 역풍을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도 이날 호남유세에서 "박 대표가 퇴원하자 마자 대전에 간 것은 상식과 도를 지나쳤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박 대표 사건은 우리당과 털끝만큼도 상관이 없다. 최대 피해자는 우리당"이라면서 "전국 각지에서 유능하고 최고의 인물을 세웠는데 야당 대표의 상처 하나 때문에 휩쓸려 간다면 진정 성숙한 민주주의며 선거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유권자들의 이성적 판단을 호소했다.

박영선 선대위 대변인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그러나 부패한 지방정부를 그냥 이대로 둬도 되는 것인지 국민께서 잘 판단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울산과 경북 밀양을 거쳐 대전 지원유세에 합류했고,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서울 강북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표밭을 훑었다.

◇한나라당 = '투톱'인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가 각각 경합, 우세지역을 나눠 맡아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전날 퇴원 직후 대전 지원유세에 나섰던 박 대표는 이날 오후 비행기편으로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가 접전중인 제주로 내려가 지원유세에 나섰다.

보라색 바지와 연보라색 점퍼 차림의 박 대표는 서귀포시 동문로터리 앞 유세에서 "여러분의 걱정과 사랑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퇴원해 다시뵙게 됐다"면서 "여러분을 꼭 다시뵙고 싶었다"며 제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나타냈다.

박 대표는 또 "저는 제주도를 정말 사랑한다"면서 "지금까지 전세계를 상대로 성공적으로 살아온 현명관(玄明官) 후보의 모든 역량을 제주에 쏟아부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내일 꼭 현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날도 아직 아물지 않은 얼굴부위 상처때문에 입을 조금밖에 벌리지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전날에 비해서는 다소 또렷한 목소리로 2분 넘게 연설했다.

박 대표는 이어 지붕 일부가 열리는 흰색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허리 정도까지차 외부에 노출시킨 채 300미터 가량 `카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날 유세는 4천여명(경찰추산)이 운집하는 등 성황을 이뤘으며 카 퍼레이드 때는 수백명이 차뒤를 쫓아 잠시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현 후보가 최근 무소속 김태환(金泰煥)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역전시켰다고 주장하면서 박 대표의 제주유세가 현 후보의 승기를 굳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 은평구 불광전철역 부근에서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경기 수원과 부천을 돌며 김문수(金文洙) 경기지사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유세에서 "열린우리당을 심판하는 것만이 대안으로, 집안의 기둥 하나가 썩으면 새로운 기둥을 박아야 한다. 한나라당이란 새 기둥을 이 나라에 세워야 한다"며 중앙정부 심판론을 거듭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서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선거대책회의를 갖고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한나라당은 호소문에서 "책임도 못지고 반성할 줄도 모르는 열린우리당 정권에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깊이 깨닫게 해줘야 한다"며 "이번에 심판하지 못하면 내년에도 정권교체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민주.민노.국민중심당 = 민주당은 광주.전남지역의 우위를 바탕으로 선거운동 마지막날 `전북 올인' 유세에 나서면서 `호남 석권'의 의지를 불태웠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남원에서 전주까지 전북지역 10개 시.군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전북 부안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밀어주면 한국정치의 틀을 다시 짜는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겠다"며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통해 국민과 함께 2007년에 반드시 정권재창출을 이룩하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개혁 대표주자 교체론'을 앞세워 서울과 인천에서 총력전을 폈다.

천영세(千永世)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새벽부터 인천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한 표를 호소한 뒤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 "민노당만이 한나라당의 일당 지배를 견제할 수 있는 만큼 지지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천 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은 밤 늦게까지 남대문시장과 명동 등 서울 시내 중심가를 돌며 "열린우리당을 찍는 표는 `사표(死票)'가 될 것이며, 민노당만이 한나라당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중심당 심대평(沈大平) 공동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 천안을 차례로 방문, 거리유세를 벌이며 막판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심 대표는 특히 천안 지역 유권자가 충남 전체 유권자의 2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 천안 지역을 읍.면 단위로 잘개 쪼개 구석구석을 훑었다.

그는 "지방자치를 살리고, 싹쓸이를 하겠다는 한나라당을 견제하기 위해 국민중심당 후보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chu@yna.co.kr 류지복 김경희 기자 (광주.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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