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오른쪽)는 제주 서귀포시 동문로터리에서 유세를 마친 뒤 차량 지붕문 위로 상반신을 드러낸 채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제주/이종찬 기자 rhee2hani.co.kr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 광주·전남, 우리당 전북만 건질듯
예상대로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31일 투표를 마치고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를 기준으로 할 때, 한나라당은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광역단체 시·도지사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해 적어도 11곳 이상을 휩쓸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전북에서만 당선자를 내는 참패를 당했으며,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2곳을 낚았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제주에서는 현명관 한나라당 후보와 김태환 무소속 후보가, 대전에서는 염홍철 열린우리당 후보와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접전지역 대전-제주에서 오차범위내 한나라가 우세
두 곳 모두 이기면 한나라 16곳중 13곳 `석권' 현재 3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대전과 제주에서는 출구조사만으로 당선자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다. 두 곳은 실제 투표가 진행되어야 당선자 윤곽을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송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는 두 지역에서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과 무소속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한계 안에서 약간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두 지역에서 한나라당이 개표결과 승리를 확정지으면, 한나라당은 16곳의 광역단체장 중 13곳을 석권하는 유례없는 압승을 거두게 된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수도권 3곳 등 11개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바 있는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둬, 내년 대선정국을 앞두고 수권야당의 면모를 과시하며 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접전지역인 수도권 3곳서 한나라당 모두 '더블스코어' 이상의 압승 한나라당이 12곳 또는 13곳의 광역단체장을 확보하면, 한나라당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한 정당이 가장 많은 광역단체장을 확보한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기존의 기록은 한나라당이 지난 2002년 선거에서 11곳의 단체장을 석권한 것이 최대였다. KBS와 SBS가 공동 당선예측 조사결과, 서울시장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63.5%를,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25.9%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61.8%로,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가 30.3%를 득표할 것으로 점쳐졌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66.5%를,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가 21.6%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여야간 접전지역인 수도권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승부는 뚜렷했다. 수도권 세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모두 열린우리당을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와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42.3% 대 42.1%로 초박빙의 접전을 보였다. 대전에서는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가 44.4% 대 42.2%로 박빙의 접전으로 나타났다. 집권당 사상 최악의 참패...심한 후폭풍 휩싸일듯 열린우리당은 집권당 사상 최악의 참패로 향후 책임론과 함께 당의 진로를 둘러싼 내홍 등 심각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호남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대결에서 우위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 정계개편 등 정국 변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이날 오후 6시 투표마감 직후 방송된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에스비에스> 등 방송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서울(오세훈) 경기(김문수) 인천(안상수) 등 수도권과 강원(김진선), 충남(이완구) 충북(정우택) 등 충청권, 부산(허남식) 대구(김범일) 울산(박맹우) 경남(김태호) 경북(김관용) 등을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를 통한 당선자들의 윤곽은 이날 밤 11시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중심당, 민노당 광역단체장 못내 출구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은 전북(김완주)에서 승리했으며, 민주당은 광주(박광태)와 전남(박준영) 등 두 곳에서 당선자를 예측되었다. . 민주노동당과 국민중심당은 광역단체장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할 것으로 출구조사는 예측했다. 국민중심당은 사실상 충청권에서도 호응을 얻지 못해, 당의 존폐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전체 유권자 3706만4282명 가운데 1900만91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51.3%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전국단위 선거를 통틀어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때의 48.9%보다 2.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68.4%를 기록한 뒤 98년 2회 지방선거에서 52.7%로 급락한 데 이어, 3회 때는 40%대를 기록했다. 투표율 51.3%로 잠정집계…월드컵 개최 4년전보다 높아져 이번 선거에서는 시·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16명과 시장·군수·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230명, 광역의원 733명(비례의원 78명 포함), 기초의원 2888명(비례의원 375명) 등 모두 3867명이 선출됐으며, 모두 1만2165명이 입후보해, 역대 지방선거 사상최고인 3.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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