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압도적 1위 … 제주서도 대접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열린우리당 등 2위 후보를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따돌린 데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 사건이 선거 막판 결정타를 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한나라당 우세로 줄달음치던 5·31 지방선거 판도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5월20일 박 대표 피습을 계기로 한나라당 출마 후보들과 정당 지지율이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사건이 한나라당 우세 여론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사건 이전에 20.3%이던 열린우리당 지지율은 사건 이후 열흘 만에 17.8%로 하락한 반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43.7%에서 45.8%로 상승한다. 사건 직후 실시한 더피플의 여론조사에서는 59.8%가 “이 사건이 지방선거 선택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응답했고, 이 가운데 82.8%가 한나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건은 특히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대전시장과 제주지사 선거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표가 얼굴 상처 부위에 테이프를 붙인 안쓰러운 모습으로 지난 29일 대전과 제주 유세에 나서면서 두 곳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들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실제로 사건 직전 19.5%포인트의 차이로 여유있게 앞서던 염홍철 열린우리당 대전시장 후보는 사건 열흘 뒤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에게 불과 1.1%포인트 차이로 추격당했다. 제주지사 선거전에서도 김태환 무소속 후보가 10%포인트 이상의 우위를 보이다 사건발생 열흘 만에 현명관 한나라당 후보와 0.6%포인트 차이로 혼전을 벌이게 된다. 두 지역의 한나라당 정당지지율도 사건 이후 5% 정도 솟구친 것으로 조사됐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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