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영순 박승숙 윤순영
송파구 김영순·인천중구 박승숙·대구중구 윤순영씨…모두 한나라
무소속 공주시장·화순군수 실패
무소속 공주시장·화순군수 실패
31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바람이 워낙 거세게 부는 바람에 여성 단체장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나라당 여성 후보들은 부산을 제외한 서울과 인천, 대구에서 구청장에 고루 당선된 반면, 현직 시장·군수인 무소속 후보들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셨다. 서울에서는 마침내 첫 여성 구청장이 탄생했다. 김영순(56) 송파구청장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서울 최초의 여성 구청장을 노리고 전략 공천한 후보였다.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바꿔 탄 이유택(67) 구청장을 누른 김 당선자는 “서울의 첫 여성 구청장이라는 점도 기쁘지만 전국에서 가장 큰 자치구인 송파구에서 당선됐다는 것에도 의미를 두고 싶다”며 “송파구 일부 지역은 개발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인 만큼 거여·마천 뉴타운 사업 등으로 균형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와 한양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를 하고 정무 2차관과 여성가족부 자문위원을 지냈다. 인천지역에서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중구청장에 한나라당 박승숙(69) 후보가 당선됐다. 당에서 일찌감치 여성몫 구청장 후보로 확정됐던 박 당선자는 “청렴성과 섬세함, 포용력 및 배려 등을 행정에 투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여고를 졸업한 박 당선자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인천시의원 3선 출신으로 시의회 의장 등을 지냈다. 윤순영(53) 대구 중구청장 당선자도 대구·경북지역의 첫 여성 단체장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윤 당선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구청장을 맞아 선거 초반 어려움을 겪었으나, 중구의 골목 골목을 누빈 끝에 예상을 깨고 당선됐다.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분도문화예술기획 대표와 대구시 문화예술 진흥위원, 대구시 문화산업발전위원 등을 맡아 문화계에 발이 넓고 인맥이 탄탄하다. 반면, 충남 공주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오영희(59) 후보는 재선에 실패했다. 오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의 고향인 공주에서 선전했으나 국민중심당 이준원(41) 당선자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남편 윤완중씨가 공주시장에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도 하차하자 재선거에서 당선돼 지난 3년간 공주시정을 이끌었다. 이영남(49) 전남 화순군수 후보 역시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전형준(50) 당선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 또한 남편 임호경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군수직을 잃자, 2004년 6월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었다. 한나라당 부산 중구청장 김은숙(61) 후보도 무소속으로 내리 두차례 구청장을 지내고 3선에 도전한 이인준(56) 당선자에게 분패했다. 전국종합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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