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편에 서서 충실한 대변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인천 연수구의원에 당선된 서연희(43.여.뇌성마비1급)씨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뒤틀린 손에 두 다리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이다.
하지만 주변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출마를 결심했고 당당하게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 앞으로 4년간 동료의원 8명과 함께 구민의 대표로 활동하게 됐다.
서 당선자는 "비장애인들에게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인 마음대로 다니고, 배우고, 직업을 가진 것이 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0여년간 중증장애인으로 살면서 체험했던 장애인 관련 정책의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내 고장에서부터 하나 하나 고쳐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인천뇌성마비협회에서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서 당선자는 정신지체 3급인 남편과 6살 딸을 가진 평범한 주부이기도 하다.
그는 "구의원이 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고 '의원님'으로 행세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면서 "정말 낮은 곳에서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민재 기자 matilda@yna.co.kr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matilda@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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