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여성 국회의원의 비서와 보좌관이 광역의원 후보로 나서 대결했던 경기도 고양시 제7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 최고위원 비서를 지낸 김학진(31) 후보는 31일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위원장 김현미(金賢美) 의원 보좌관 출신의 김영환(34) 후보를 1만4천여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두 후보는 당초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4년 전 '한나라당 몰아주기'식 선거가 재현되며 한나라당 김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줄곧 앞서 승리를 거뒀다.
두 후보의 맞대결은 전국구 의원인 김현미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김영선 의원의 지역구로 제7선거구가 포함된 '일산을' 출마를 위해 사무실을 차려놓은 상황이어서 두 여성의원의 '대리전'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이에따라 이번 선거 결과가 두 여성 국회의원의 다음 총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주목된다.
그러나 선거 초반부터 열린우리당 김 후보가 약세를 보인데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까지 겹쳐 전반적인 선거 분위기는 한나라당쪽으로 돌아섰다.
열린우리당 김 후보는 당을 내세우기보다 5년 동안 국회의원 3명의 보좌관을 지내고 미국 아이오와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자신의 경력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으나 실패했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실정과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아 의외로 쉬운 게임이 됐다"고 말했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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