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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텃밭서 기초의원 기호 ‘가’는 당선 보증수표

등록 2006-06-01 08:47

부산 ‘가’후보 전원 당선,‘나~라’ 고전·낙마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부산지역 기초의원 선거에서 기호 '가'를 받은 한나라당 후보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69명 전원이 당선돼 당초 예상됐던 '가'의 힘을 입증했다.

반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으나 이름의 '가나다'순에 밀려 '나'~'라' 기호를 받은 후보들은 상당히 고전했거나 낙마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이는 유급제 시행으로 후보가 난립했고,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위해 선거구별로 정원을 꽉채워 후보를 낸 데다 유권자들이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바람에 '가' 후보에 대한 몰표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저조한 지지율 등을 이유로 선거구별로 후보를 거의 1명씩만 낸 덕에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에서 일부 당선자를 내는 성과를 거뒀다.

중구의 나선거구에서는 '2-나' 후보가 낙마한 대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고, 영도구의 다선거구에서도 '2-나' 후보가 우리당 단독후보에게 2.3% 포인트차로 고배를 마셨다.

특히 한나라당 후보가 4명 출마한 기장군의 가선거구에서는 '2-나,다' 후보가 우리당 단독후보와 무소속 후보에게 각각 0.2%와 1.6% 포인트라는 미세한 차이로 패배해 기호의 불이익에 울어야 했다.

또 한나라당 후보 3명과 우리당 후보 2명이 출마한 강서구의 나선거구에서는 '2-가,나' 후보는 당선되고 '2-다' 후보는 떨어진 반면 '1-가' 후보는 입성하고 '1-나' 후보는 낙마해 '가'의 위력을 잘 보여주었다.

한나라당 후보가 3명인 사하구의 가선거구와 연제구의 가선거구에서도 '2-다' 후보가 우리당 단독후보에게 각각 5.5%와 1.7% 포인트 뒤져 탈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나라당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된 중구의 가선거구에서 보인 후보별 득표율도 '2-가' 26.7%, '2-나' 15%, '2-다' 14.2%순이어서 문자 기호가 갖는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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