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 싹쓸이, 우리 경기서 1곳 건져 사실상 ‘전패’
여, 서울 등 수도권, 6대 광역시 구청장 ‘전무’ 수모
여, 서울 등 수도권, 6대 광역시 구청장 ‘전무’ 수모
기초단체장 선거는 광역단체장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의 압승과 열린우리당의 참담한 몰락, 민주당의 ‘호남 약진’으로 요약된다.
1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 기초단체장 230개 선거구 중 한나라당이 155곳에서 승리를 한 반면,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5분의 1에도 훨씬 못미치는 19곳에서만 승리했다. 전체 기초단체장의 3분의 2 이상을 한나라당이 석권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의 140곳(232개 선거구)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한나라당은 특히 서울 25개 선거구에서 모두 당선자를 내 사상 전례없는 ‘서울 싹쓸이’를 했다. 한나라당은 경기도에서도 전체 31개 지역 중 27곳, 인천에서는 10개 지역 중 9곳에서 당선자를 내 사실상 수도권 전체를 독점하게 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수도권 66개 선거구 가운데 5곳만을 제외한 61곳에서 한나라당이 기초단체장을 내, 지난 2002년 선거 때의 54곳보다도 6곳이나 늘어났다.
한나라당은 텃밭인 영남에서도 72개 선거구 중 60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 36곳 중 29곳, 대구·경북 31곳 중 27곳, 울산 5곳 중 4곳이다. 특히 대구에서는 8곳 모두 한나라당이 승리했다.
한나라당의 약진은 충청권에서도 이뤄졌다. 한나라당은 대전·충청지역 33개 선거구 가운데 16곳에서 승리했으며, 대전은 5개 선거구 모두에서 당선자를 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반해 우리당은 전국 19개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둬 20개 선거구에서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에도 뒤져 집권여당의 체면을 구겼다. 우리당은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1개 지역에서만 당선자를 냈으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 울산 등 서울특별시와 6대 광역시에서 구청장을 내지 못했다. 우리당은 민주당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5곳에서만 당선자를 냈을 뿐이다. 광주의 경우 5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에 패했다.
민주당은 호남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 27개 선거구 가운데 15곳에서 당선자를 내 우리당을 제치고 ‘호남의 맹주’로 복귀했다.
민주당은 광주에서 5개 선거구를 싹쓸이했으며, 전남에서는 10곳에서 당선자를 내 5곳에서 승리를 한 우리당을 더블스코어 차로 앞섰으며, 전북에서도 5곳에서 당선자를 내 4곳에서 승리한 우리당을 제쳤다.
군소정당들은 민주당을 제외하고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민중심당은 충남에서만 7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 북·동구에서 2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던 민노당은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민노당의 텃밭으로 분류됐던 울산에서는 5개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이 4곳에서 승리했다.
무소속의 경우 전남·북과 경남·북, 경기와 충북을 중심으로 모두 29곳에서 승리했다.
연합,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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