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싹쓸이, 106석중 102석..‘단독 교섭단체’로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독주’ 우려
서울시의회 한나라당 ‘독주’ 우려
한나라당이 서울시장과 구청장에 이어 서울시의회마저 독식하면서 서울 시정에서 한나라당의 `독주'가 우려되고 있다.
1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5.31 지방선거 결과 106석의 시의원 중 102석(비례대표)이 한나라당에 돌아가면서 제7대 시의회는 `단독 교섭단체 체제'가 될 전망이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10명인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당이 한나라당 1곳뿐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도 한나라당이 시의회의 다수(87석)를 점했지만 102석 중 14석을 민주당이 확보해 양대 교섭단체 체제가 마련됐었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시의원 96석을 싹쓸이하는 한편 비례대표에서도 57.2%의 득표로 6석을 추가 확보, 102석을 가져갔다.
나머지 정당은 비례대표에서 1∼2석(열린우리당 2석, 민주.민노당 1석)을 차지해 겨우 명맥만 유지했다.
한 정당이 전체 의석의 96% 이상을 차지하는 구도는 서울시의회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단독 교섭단체 체제도 처음이다.
문제는 의정이나 의안과 관련해 당별 이견이 있을 경우 교섭단체 대표 간 협의.조정을 통해 의회 운영을 해왔으나 단독 교섭단체 체제에서는 이런 협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시의회는 예산 심의나 조례안 심의는 물론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집행부인 서울시를 견제.조정하는 기능을 갖는데 오세훈 당선자와 같은 당적의 시의원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이런 역할이 미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정당 공천을 받아 선출된 만큼 사안에 따라 각 당별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교섭단체가 하나뿐이어서 정당 정치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시의회는 예산 심의나 조례안 심의는 물론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집행부인 서울시를 견제.조정하는 기능을 갖는데 오세훈 당선자와 같은 당적의 시의원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이런 역할이 미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정당 공천을 받아 선출된 만큼 사안에 따라 각 당별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교섭단체가 하나뿐이어서 정당 정치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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