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핵 협의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인 북한 우라늄농축 핵개발 계획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 소식통과 6자회담 관계자의 말을 따, 북한의 우라늄 핵계획에 회의적이었던 중국 정부가 지난해 6월 북핵 6자회담 실무모임과 8월 뉴욕에서 열린 민간단체 주최 세미나 등 비공식 대미 접촉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 계획을 알고 있다” “걱정말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탕자쉬안 중 외무차관과 마이클 그린 미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의 상대국 방문 때, 중국은 “우리도 (미국과) 인식을 공유하기에 이르렀다”며, 종전의 견해를 완전히 바꿨다. 그 이유가 중국의 독자적 정보 판단에 따른 것인지, 미국의 설득이 주효한 때문인지는 명확치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북한의 최근 핵보유 선언에 대한 ‘강한 분노’도 미국에 전달해, 앞으로 중국이 북한에 단호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미국 안에서 커지고 있지만, 실제 행동에 나설지에 대해선 회의론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5일 도쿄에서 한 강연회에서 대북제재론에 대해 “역사적으로 일방적 제재는 효과적이지 못했다”며 “제재 발동보다는 발동 위협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재는 일단 하고 나면 다른 수단이 없어진다”며 “한꺼번에 제재할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위협하면서 천천히 신중하게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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